세월호 3주기 추모음반 未安

세월호 3주기 추모음반 未安미안

Title Naming & Calligraphy by 표문송
Design by 표문송 & 송환영

未安의 소리 - 한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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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녹으면 봄이지만
바다 끝 낭떠러지에 봄을 놓쳐버린 우리에겐
눈이 녹으면 눈물입니다.

물에 타버린
꽃노래를 들으러 가던 아이들
삶의 새소식을 찾아가던 일상의 사람들은
가족에게 가 닿을 수 없어
미안입니다. 눈물입니다.

거리에서, 팽목항에서 그리움으로 맴도는 가족들
아이들 없이 스승일 수 없었던 참된 선생님들
물속 물밖의 간절함을 품고
85일 바다속 어둠을 헤매던 잠수사들은
지키지 못해, 보듬지 못해
미안입니다. 눈물입니다.

노란 리본 물결밖에 되어 주지 못한 우리는
화상의 부끄러움과 잿더미 앙금의 절망에 침잠해
미안입니다. 눈물입니다.

그러나 분노보다는 미안의 힘을 믿습니다.
외침보다는 눈물의 힘을 믿습니다. 
그간의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잘못과 후회속에서 견디고, 버티었습니다.
이제는 맑고, 단단한 봄의 기운으로 새날을 열고자 합니다.

신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하늘의 시간을 달리는 그들이 
우리보다 먼저 봄이 되어 
미안과 슬픔을 이길 시간을 데려옵니다. 

아이들은 민들레, 패랭이, 찔레, 개나리, 꽃다지…
봄꽃 함박미소로 옵니다.
어른들은 살바람, 하늬바람, 샛바람, 명지바람, 꽃바람…
봄바람 고운 손길로 옵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미안해 하지 말라 합니다.

봄으로 오는 그들에게 
우리는 울음이고, 울림인 소리로 
고맙다고… 고맙다고…
마중하려 합니다. 

모두의 봄입니다.

우리가 연주한 소리가
우리 모두의 미안을 다독이고, 
온전한 우리 모두의 앞길에 환히 번지는 
봄빛이길 바랍니다.

<Soar>
작곡•.기타 박지은┃작곡•.피아노 정수지

"차마 ‘위로’, 또는 그 어떤 말로도 세월호 참사를 겪으신 모든 분들의 심정을 대변할 순 없겠지요. 그러나, 저희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란 ‘빛’을 통해, 그 분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고 치유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아가 여러 가지 일로 상처받고 지쳐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과 이 사회에도 진실의 ‘빛’이 퍼져나가기를 소망합니다."

* 이 곡은 음반 未安 CD2 Track 3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Album description>
 
잊지 않으려는 마음을 모아 전하는 미안의 소리 세월호 3주기 추모음반 미안未安 

저마다의 가슴 속에 나부끼던 노란 리본이 한 마음으로 모아졌습니다. 
모두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未安입니다. 

2017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가족은 물론,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아직도 상처받고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남아있는 이들의 미안함을 음악으로 새기고자 기획된 추모음반 未安. 2016년 4월 온라인을 통해 음반 제작 계획이 발표되자 100여명의 문화예술인을 비롯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고, 1년 여의 논의를 거쳐 국악과 클래식,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 온 14팀의 음악인들과 그래픽 디자이너, 시인, 도예가, 광고 전문가, 변호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호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였다. 그 결과, 창작국악, 정악, 산조, 클래식, 뉴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의 14곡 음악과 정제된 디자인이 담긴 총 두 장의 음반(2CD)이 완성되었다. 
첫 번째 CD에는 ‘청성자진한잎’과 ‘아쟁 산조’ 등 전통국악의 대표적인 기악곡들과 저음의 목관악기인 바순으로 연주해 비장함을 더한 브람스의 '네 개의 엄숙한 노래',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와 차이콥스키의 '뱃노래' 등 친숙한 클래식 곡이 담겼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소속의 류근화와 김참다운, 서울시립교향악단 정지혜, 중국 국가대극원(NCPA) 오케스트라 김희성 등 실력파 연주자들이 애절한 선율을 담담하고도 힘있는 연주로 풀어내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두 번째 CD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겪은 음악인들의 마음이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된 창작곡들을 만날 수 있다.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애틋한 가사로 노래한 ‘안녕 내 친구야’, ‘소풍’, ‘밤하늘 별빛들’ 등을 비롯해 ‘팽목항의 봄’, ‘Soar’, ‘비가(悲歌)’ 등 기악곡, 또 국악의 전통 리듬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타악곡 ‘어두운 새벽 - 흘(曶)과 국악관현악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등 다양한 규모와 편성의 음악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소나기 프로젝트,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아쟁컴퍼니 아로새김 등 최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단체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음반의 북클릿에는 시인 조기영의 ‘당신의 일곱 시간’, 패턴 디자이너 장응복의 ‘세월호’, 테라코타 작가 이지숙의 ‘아라리 꼭두’ 등 음반 제작에 마음을 모은 여러 분야 작가들의 글과 시, 사진 등이 수록되었다. 14곡의 음악과 함께 세월호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된 이번 추모 음반에 의미를 더한다. 
세월호 3주기 추모음반 '미안未安'의 판매 수익은 전액 희생자 가족에게 전달된다.

*이 음원은 무료이며 언제든 자유롭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odaeo.com/?lang=en#/album/album_view?album_id=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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